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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뉴스 [Eye News]밤 가시에 의한 눈손상

관리자 2004.09.15

가을과 관련된 질환 - 밤 가시에 의한 손상

( 2004. 09 )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고 싶어진다. 가을은 넉넉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안과 의사들은 가을이 되면 다른 계절과 다른 또 한 부류의 환자들을 치료해야 한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밤을 따다가 밤가시에 눈을 찔려서 오는 환자들이다. 밤가시는 길이가 길면서도 단단하기 때문에 높은 나뭇가지에서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눈에 박히게 된다. 눈꺼풀이나 얼굴에 박히는 경우도 있지만 안과를 찾아오는 환자들 대부분은 안구에 그 중에서도 검은 자위 각막에 가시가 자주 박혀 있다. 또한 밤가시가 한 개만 박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박혀서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밤가시가 각막에 박히게 되면 안과에서 가시를 뽑아내게 되는데 심하면 수술 현미경 하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제거하게 되고 곧바로 수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밤가시를 뽑아 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더러는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예를 들면 밤가시에 찔려서 각막에 구멍이 크게 나거나 찢어지면 수술로써 구멍나고 찢어진 각막을 봉합을 해 주어야 하고 긴 가시가 눈속 깊이 박히게 되면 각막을 관통하고 더 깊이 있는 수정체까지 손상되어 외상성백내장을 유발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여 손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외상에 의한 백내장은 수술 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박힌 밤가시에 의해 눈 속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로서 가장 예후가 좋지 않다. 밤가시에 묻어 있는 세균 혹은 곰팡이가 눈속에서 번식을 하여 생기게 된다. 세균에 의한 염증은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게 되고 눈속에 강한 항생제를 투여 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염증을 제거하여야 한다. 곰팡이에 의한 염증은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항생제에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눈속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실명하기도 한다.

밤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려 있는 밤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밤나무 숲에서 밤을 줍는 것은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또 하나의 기쁨인데 가급적이면 잘 익어서 땅에 떨어져 있는 밤을 줍은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고 매달려 있는 밤을 따기 위해 애쓰다가는 떨어지는 밤 가시에 찔릴 우려가 있다.

만약 직업상 매달려 있는 밤을 따기 위해서는 안전모를 꼭 착용하고 큰 보호안경을 착용하여 혹시 밤이 얼굴로 떨어지더라도 눈을 다치는 일이 없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큰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대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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